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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기업 '승자의 저주' 빠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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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각 절차가 본격화한 HMM이 해운업 침체 여파로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HMM의 실적 하락세는 최소 5조원에 달하는 몸값과 더불어 인수 후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기업들이 자금 동원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중견 대기업들인 것을 고려하면 HMM의 인수 시 이들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오는 10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1039.32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날(3739.72)보다 72% 폭락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는 올해 컨테이너 수요가 최대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컨테이너선 발주 러시에 따른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 증가로 운임 '치킨게임'이 재발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HMM의 곤두박질치는 실적은 7년 만에 시작된 매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지난달 20일 HMM 경영권 공동 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HMM 지분을 각각 20.69%, 19.96% 보유한 최대 주주다

두 기관은 매각 절차 개시를 계기로 보유한 2조7천억원가량의 영구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영구채 중 1조원가량을 주식으로 전환·매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희석이 자명해졌고, 그 결과 지난 2021년 5만원까지 치솟았던 HMM 주가는 현재 1만8천원대로 떨어졌다.

최소 5조원으로 예상되는 HMM 몸값에 인수 후보 기업은 애초 풍부한 현금을 갖춘 대기업으로 좁혀지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막상 인수 의지를 드러낸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자금 동원 능력이 달리는 중견 대기업들이란 점도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SM그룹과 하림그룹(JKL 파트너스), 동원그룹 등이 자문사를 선정하며 인수 의향을 밝혔고, LX그룹, 글로벌세아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현금 동원력이 아직은 미지수라 HMM 인수 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제기된다. 결국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을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정부 지원으로 회생한 HMM의 경영 정상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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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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