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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형사록2’ 김신록은 미스터리 연주현 어떻게 풀었을까 “인물 구축? 대본의 힘과 제가 화학작용을 일으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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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란 작품을 선택하는 그의 안목을 믿고, 그의 연기를 믿는 것이다. 때문에 배우가 이름값을 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배우 김신록은 자신의 이름값에 충실한 배우다.

김신록은 2004년 연극으로 데뷔한 19년차 배우로, 2020년 tvN ‘방법’을 기점으로 매체와 무대연기를 함께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괴물’ 오지화 역, ‘지옥’ 박정자 등 화제작에서의 열연과 함께,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화영 역을 매력적으로 선보이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최근 공개된 디즈니+ ‘형사록’ 시즌2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깊고 넓어진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의 반열에 올라선 김신록을 만났다.

‘형사록’ 시즌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이성민)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다. 김신록은 금오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팀장 연주현 역으로 출연했다.

“처음 4부까지의 시나리오와 후반 전개과정을 듣고, 미스터리하면서도 서스펜스를 불어넣는 캐릭터임을 확인했어요.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 다시 만난 이성민 선배와 좀 더 밀도 있는 연기를 펼치면서, 한 손은 쥐고 한 손을 펼친 양면적인 면모를 표현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연주현은 극 초반 택록을 견제하면서 새로운 흑막으로 의심을 받았지만, 중반부부터 택록의 조력자로 거듭난 인물이다.

“초반의 연주현은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어요. ‘형사록2’에서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담당해서 그런지 굉장히 매력이 있더라고요. 저도 시즌1을 봤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제가 작품에서 어떤 몫을 할지 더 고민했죠. 아주 초반에는 프로페셔널한 현장 분위기에서 조금은 뚝딱거렸는데, 이성민 선배님이 ‘조금 기다려줘, 얘는 처음이잖아’라고 말해주시며 스태프들과 가까워진 뒤로 부담 없이 촬영했어요.”



김신록은 이성민과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김신록은 이성민이 연기한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의 딸 진화영 역을 맡아 부녀지간으로 등장했다. ‘형사록’ 시즌2에서는 김신록이 강력계에서 여청계로 발령받은 이성민의 상관으로 나와 관계가 달라졌다.

“‘재벌집 막내아들’ 때와 달리 ‘형사록2’는 대부분 대면장면이었어요. 캐릭터 상이나 배우로서도 연륜이 있으신 선배와의 접점인 만큼 긴장감도, 그를 극복하는 쾌감도 들었어요. 두 작품을 거치며 선배님과 더 가까워진 면이 있어요. 선배로서, 동료로서, 같은 배우로서 더 애틋해요. 작품에서 또 만나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형사록’ 시즌2에 캐스팅 되며 액션 연기를 내심 기대를 했지만 사실 연주현의 액션신은 그리 많지 않다. 화려한 유도 실력은 “카메라의 마법”이었단다.

“유도연기는 대역 분이 주로 담당했어요. 촬영 당시 신체적인 에너지가 맞아야할 것 같아서 워밍업을 했는데, 현장에서 웃고 있더라고요. 손가락 연기는 유도실력자라는 콘셉트와 함께 장면상 손가락을 어떻게 다쳤는지 떠올리며 생각해냈어요. 사실 감독님께서 내근직이라고 단호히 말씀 주셨는데, 5~6부에서 급히 현장투입이 이뤄졌어요. 무술팀 분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해냈는데, 클로즈업이 없는 걸 봐서 멋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액션에 입문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어요. 30대 후반까지도 액션 배우가 꿈이었어요. 마흔 넘어가면서 꺾인 것도 있지만 이번에 다시 생겼어요. 성아(경수진 분)가 너무 잘해서 멋지다 생각했어요. 전도연 선배, 김현주 선배 모두 멋진 액션을 하고 계시잖아요.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멋진 액션을 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김신록이 그간 출연한 작품들이 대부분 장르물이라는 점은 눈길을 끈다.

“‘방법’으로 제가 처음 시청자들을 만났을 때 OTT 시작점이 펼쳐졌고, 그 과정에서 장르물 중심의 콘텐츠가 대두되면서 수혜를 입은 것 같아요. 저만의 특별한 경험은 아닌 것 같아요. 장르물 속에서 이성적이지만 열정과 감성을 더하는 캐릭터 연기가 좀 더해지길 바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스스로 인물을 구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저 대본의 힘과 제가 화학작용을 일으킬 뿐이라 생각해요. 물론 대본 일부로 시작하는 데 따른 개연성 문제가 있겠지만, 하나씩 해결하며 좋은 캐릭터가 탄생하기도 해요.”

김신록은 ‘형사록’ 시즌2을 마친 뒤에도 차기작을 줄줄이 공개한다. 현재 촬영 중인 ‘지옥2’를 비롯해 ‘스위트홈2’, ‘무빙’, ‘모범가족’ 등 OTT 화제작에 출연한다.

“제가 각종 시즌2에 들어가 있어요. 저도 시즌1을 본 시청자이기 때문에 기대치를 알고, 어떤 점을 궁금해 하는지 공감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시청자 마음으로 어떤 몫을 해주면 좋을지 생각해요. 시즌2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없어요. 여러 작품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쌓고 싶어요. 단편, 영화 쪽에서 보였던 일상의 소소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영화 'Her'와 마찬가지로 장르물 속 세계관을 더한 멜로나 로맨스도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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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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