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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협찬' 후폭풍 크다…매출 폭락한 맥주회사

버드라이트 소비자 불매로 타격
AB인베브, 美수익·점유율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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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맥주업체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가 산하 브랜드 버드라이트의 '트랜스젠더 마케팅' 후폭풍을 제대로 겪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전날 자사 최대 시장인 미국의 2분기 매출이 10.5% 떨어졌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소매업체에 대한 매출도 14% 감소했고 미국 시장 내 점유율도 36.9%로 5.2%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미셸 듀커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손실의 3분의 2는 버드라이트에서 발생했지만, 버드와이저 같은 다른 브랜드도 소비자의 불매운동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트랜스젠더 협찬 문제로 위기를 맞은 상태다.

앞서 버드라이트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틱톡 인플루언서 딜런 멀바니에게 협찬했고 이에 대해 미국 보수 소비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 때문에 2001년부터 미국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지켰던 버드라이트는 지난 6월 월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1위 자리를 경쟁 업체에 내주기도 했다.

이후 AB인베브는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15개들이 캔맥주를 사면 15달러(약 2만 원) 짜리 선불카드를 제공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축구와 컨트리음악을 주제로 한 새로운 버드라이트 광고 제작도 시작했다.

동시에 미국 내 직원 1만8천명 가운데 2%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AB인베브는 아울러 미국 전역 17만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버드라이트 브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도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80%는 버드라이트 브랜드에 대해 호의적이나 중립적이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듀커리스 CEO는 "이번 설문 조사는 소비자들이 버드라이트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준다"며 "그들은 토론 없이 맥주를 즐기고 싶어 하고 버드라이트가 미국프로풋볼(NFL)이나 음악 같이 모든 소비자가 사랑하는 플랫폼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그 외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준수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2분기 그룹 전체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고 실적발표가 있었던 이날 주가도 약 1% 상승했다.

AB인베브는 버드라이트 외에도 코로나, 스텔라 아르투아 등 여러 유명 맥주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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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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