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9명 중 1명은 이틀에 한 번 고기나 생선, 또는 그에 걸맞은 채식 요리가 포함된 건강에 유익한 식사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독일 좌파당 원내교섭단체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인 중 11.4%는 이틀에 한 번 고기나 생선, 그에 걸맞은 채식 요리에 필요한 지불 능력이 없는 처지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독일 RND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응답자들은 이틀에 한 번 고기나 생선, 그에 걸맞은 채식 요리를 누릴 능력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자는 2021년 10.5%에서 11.4%로 늘어났다. 독일 전체로 보면 그 규모는 1천만명에 달한다.
특히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가정의 경우, 19.3%가 이틀에 한 번 고기나 생선 또는 그에 걸맞은 채식 요리를 먹을만한 여력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자 규모는 2021년 16.7%에서 19.3%로 늘어났다.
디트마 바르취 좌파당 원내대표는 "가난과 물가상승률은 이 숫자에 투영돼 있다"면서 "또다시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아이들이다. 한부모가정 5가정 중 1곳은 괜찮은 끼니를 누릴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연방정부는 식료품 가격 급등에도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면서 "슈퍼마켓은 부자들의 성지가 됐다. 가격이 올라갈수록 면에 케첩을 뿌려 먹는 비율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초식료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일시적 부과 중단과 슈퍼마켓 체인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가격 점검을 요구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6.2% 상승했다. 전달(6.4%)이나 지난해 11월(8.8%)보다는 상승세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7월 식료품 가격은 1년 전보다 11.0% 뛰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진=베를린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