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린랲, 다이소, 팔도비빔면 등 80년대 도전정신으로 주목받은 국내 브랜드들이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오며 사랑받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험적이고 과감한 행보, 혁신적인 제품으로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 무독성 PE랩으로 비닐랩 시장의 판을 바꾸고, 균일가 유통시장을 개척하거나 차가운 비빔면을 처음 선보이는 등 업계의 판을 바꾼 80년대생 장수브랜드가 태어난 지도 어느덧 40여 년이 흘렀다.
27일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국내 대표 생활용품 기업 크린랲(대표 전기수)은 1984년 PVC랩 일색이었던 식품 포장 랩 시장에 PE(폴리에틸렌) 재질의 무독성 랩(LLD-PE)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등장했다. 창업자인 전병수 회장은 PVC랩이 인체에 해롭다고 판단, 식물성 옥수수유를 첨가해 인체에 무해한 무독성 제조공법을 개발했다. 그의 도전정신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비닐랩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5년 만에 랩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팔린 '크린랲'의 개수는 2억 1,060만 개로, 국민 1인당 4개꼴로 사용한 셈이다. 크린랲은 올해 40주년을 맞아 가정용 pe랩에 이어 무독성의 업소용 po랩을 개발,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크린랲은 비닐랩 1위 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친환경 및 캠핑 트렌드에 발맞춰 종이 수세미, 아웃도어 얼룩 리무버 등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주방?청소?생활용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생활용품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크린랲 관계자는 "무독성 랩 개발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소비자들을 위해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도전이었다"며, "지난 40년간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만큼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1980년대 후반 설립된 한일맨파워는 국민 가게 다이소의 전신으로, 일본 '다이소(大倉) 산업'의 최대 공급업체이자 글로벌 상품 전문 개발기업이다. 검증된 상품 소싱력을 기반으로 국내 창업한 다이소는 외환위기 이후 저가 생활용품 업체 중 유일하게 매년 30% 이상 성장하며 대표 생활용품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혁신적인 가성비 가격 정책, 또 균일한 품질의 물건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춰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켰다.
1984년 뜨거운 국물 라면 일색이었던 라면 시장에 비빔면이 등장하며 라면은 뜨겁게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한다. 팔도비빔면은 비빔국수의 조리법을 그대로 적용해 당시 차갑게 비벼 먹는 라면 제품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처럼 새로운 접근과 혁신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꾼 80년대생 기업들이 장수 브랜드로 각광을 받으면서 이들 브랜드의 또 다른 혁신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