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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지옥 오간 이차전지 주가...터질 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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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제히 불기둥을 세우던 이차전지 종목들이 26일 장중 오후 들어 가파르게 급락해 증시 전체가 출렁였다.

포스코·에코프로 그룹주 등 최근 강세 종목들 위주로 개미들이 차익실현용 매물을 쏟아낸 결과다. 이에 이차전지로의 투자 쏠림현상의 부작용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전날보다 6.35% 떨어진 5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홀딩스의 종가도 전일 대비 4.26% 하락한 63만원으로 집계됐다.

오전만 해도 이들 종목은 강세를 보이며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포스코퓨처엠은 전일 대비 16.05% 치솟은 69만4천원, POSCO홀딩스는 16.11% 급등한 76만4천원까지 각각 급등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포스코퓨처엠은 전날보다 12.54% 하락한 52만3천원까지, POSCO홀딩스는 8.97% 떨어진 59만9천원까지 내려갔다. 장중 고점 대비 저점 하락률이 포스코퓨처엠은 24.6%(69만4천원→52만3천원), POSCO홀딩스는 21.6%(76만4천원→59만9천원)에 달했다.

다른 이차전자 종목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코스닥시장 시총 1·2위 종목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해 급등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약세권에서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오후 1시께 각각 58만4천원(전장 대비 26.41% 상승), 153만9천원(전장 대비 19.03% 상승)을 기록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새로 썼으나 그 뒤 1시간 동안 급락세를 보였다. 결국 오후 2시께 두 종목은 나란히 장중 '바닥'을 찍었다.

장중 최저가는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전장 대비 7.25% 하락한 42만8천원, 에코프로는 12.14% 급락한 113만6천원이었다. 고점 대비 저점 하락률은 에코프로비엠 26.7%, 에코프로 26.1%에 달했다. 다만 이들 종목은 각각 45만5천원(-1.52%), 122만8천원(-5.03%)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고가 기준 시가총액이 57조1천157억원까지 올랐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44조4천996억원에 그쳐 반나절 만에 시가총액 7조원이 증발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 거래량은 1천97만주로, 전날 거래량(544만주)의 2배에 달했다.

코스닥시장 이차전지 대형주 주가를 끌어내린 주체는 '개미'들이었다. 개인은 에코프로비엠을 1천515억원 순매도하고, 에코프로는 2천912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3천16억원어치, 에코프로는 1천395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차전지 종목으로 최근 각광받은 LS그룹도 이날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LS네트웍스는 개장 직후 상한가까지 오른 채 그대로 장을 마쳤지만, LS(-5.91%), LS ELECTRIC(일렉트릭·-17.23%), LS전선아시아(-10.27%)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약세로 돌아섰다. 장중 고점 대비 저점 하락률은 LS는 33.11%, LS일렉트릭은 34.33%, LS전선아시아는 33.53%에 달했다.

증권가는 이날 발생한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 급등락세를 보며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수급 쏠림현상의 부작용이 결국 현실화했다는 판단에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수익이 많이 나는 종목의 경우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의 대형 빅테크주 실적발표를 계기로 매수할만한 다른 종목들이 부각된 것이 오늘 이차전지 매도물량 출회의 기폭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쏠림이 과도해지면 후유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차전지 쏠림이 그동안 과도했던 탓에 해당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때 전체 시장이 출렁이며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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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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