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알려진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증시 비관론을 철회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윌슨은 올해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랠리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틀렸다"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이날 마이크 윌슨 CIO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미국 증시가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음에도 너무 오랫동안 비관론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기업들의 비용이 절감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이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올해 미국 증시 상승랠리를 과소평가했음을 인정했다.
또한 S&P500 지수가 내년 6월에는 4,2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에 제시한 목표가 3,900에서 상향 조정시켰다. 다만 이는 S&P500 지수의 24일(현지시간) 종가보다 여전히 8%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앞서 윌슨은 올해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침체 리스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향후 3,900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마이크 윌슨 CIO는 미국 증시 비관론에 대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기업들의 실적 침체 리스크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윌슨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를 완화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침체 리스크가 아직 테이블 위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실적 시즌에 대한 모간스탠리의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라며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흔들릴 경우 매출 역시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0% 상승한 4,554.64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