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에 비해 펀드매니저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CEM 벤치마킹은 2021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필요한 펀드매니저 숫자가 812명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는데, 실제로는 올해 기준 437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반면 국민연금이 굴리는 자산은 더 늘었다. 국민연금이 관리 자산 규모는 이전 첫해인 2017년 621조6천억원에서 올해 4월 말 기준 975조6천억원으로 급증한 상태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도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 펀드매니저 숫자가 매우 부족하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국민연금 펀드매니저 1명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가 평균 16억 달러(약 2조원)로, 캐나다 국영 펀드의 6배를 넘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국민연금공단이 서울을 떠나 전라북도 전주로 이전한 뒤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국민연금의 지방 이전에 따른 의도치 않은 결과라면서, 전주 이전 후 서울 근무를 선호하는 직원 다수가 퇴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국민연금 관련 위원회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부족이 투자 실적에도 영향을 끼쳐, 지난해까지 10년간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률이 일본·캐나다·노르웨이·네덜란드 등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본사 위치나 임금 수준을 고려할 때 국민연금의 인재 확보가 쉽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2017∼2020년 국민연금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본사가 월스트리트가 아닌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다는 점을 들어 전주 이전을 옹호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