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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훈의 一攫年金 (일확연금)』 연재 목록 보기 >

주인공 위해 희생된 조연…퇴직연금 포괄 운용지시 [신용훈의 일확연금]

-중년 기자의 중년을 위한 연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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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은 가입자의 연금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연금 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별도의 운용 지시가 없어도 사전에 지정해 둔 상품으로 다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 즉 '자동 재투자'가 디폴트 옵션의 핵심 기능이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자동 재투자'를 담당하던 제도가 있었는데 바로 '포괄 운용지시' 이다.



같은 상품군에서 최적의 상품 자동 선택

포괄 운용지시는 특정 상품이 아닌 운용 방법을 정해두는 것을 말한다.
내 정기예금의 상품이 만기가 됐을 때 같은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제일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자동 재예치 되는 식이다.
연금을 운용해 주는 금융사와 개별적으로 계약만 해두면, 내가 굳이 어떤 상품의 금리가 제일 높은지 탐색하는 데 발품을 팔지 않아도 알아서 상품의 만기 시점에 금리가 제일 높은 상품으로 재연장된다는 장점 때문에 연금상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많이 애용돼 왔다.
하지만 포괄 운용지시는 디폴트 옵션이 의무화(2023년 7월 12일) 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디폴트 옵션이 법률상 의무적으로 도입된 상황에서 비슷한 성격의 사적인 계약의 옵션이 유지된다면 디폴트 옵션의 도입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쉽게 말해 '자동 재투자' 제도를 법률로 만들어 놨으니 '공신력' 있는 제도만 사용하고 개별 금융사들이 운용해오던 비슷한 류의 옵션들은 더 이상 쓰지 말라는 것이다.


포괄 운용지시 강점은 짧은 재투자 시간

포괄 운용지시는 만기상환금을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만 재투자할 수 있다.
재투자 상품의 선택 폭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최대의 단점이다.
반면 디폴트 옵션은 상품 유형에 상관없이 재투자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 이외에 펀드 등에도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처럼 상품 선택의 폭은 디폴트 옵션이 더 다양하지만 만기상환금액을 재투자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포괄 운용지시가 유리하다.
포괄 운용지시는 만기와 동시에 재투자하는 반면, 디폴트 옵션은 만기가 도래하고 6주간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야 작동하기 때문이다.
포괄 운용지시는 공백기 없이 바로 재투자를 해주기 때문에 수익률 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사라진 포괄 운용지시.
나름의 장점이 있었던 만큼, 그 장점을 살렸다면 어땠을까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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