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납품가를 놓고 쿠팡과 다툼을 벌이는 CJ제일제당이 '반쿠팡'을 위한 세규합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쿠팡의 경쟁사인 네이버와 연대한데 이어, 이번엔 컬리에서만 판매하는 즉석밥도 출시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커머스업체 컬리가 처음으로 개최한 오프라인 행사장.
입구 앞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한 것은 CJ제일제당입니다.
총 85개의 파트너사가 참석해 꾸린 부스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CJ제일제당은 컬리와 공동 개발해 컬리에서만 판매하는 즉석밥 신제품도 선보였습니다.
프리미엄쌀인 '조선향미'를 이용해 컬리 매니아층을 공략한다는 목표인데, 양사는 앞으로 독점 판매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준규 / 컬리 가공2그룹장: (CJ제일제당과 컬리는) 서로 성장을 많이 하고 있고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컬리에서도 굉장히 잘 나가는 상품을 가지고, 서로의 니즈를 맞춰서 좀 더 컬리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햇반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이른바 컬리 온리, 독점 판매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대기업 중 CJ제일제당이 유일합니다.
CJ제일제당이 쿠팡의 경쟁사인 컬리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을 두고, 반쿠팡 세규합을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은 쿠팡과 납품가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햇반과 비비고 만두 등 주요 제품의 납품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쿠팡의 로켓배송과 유사한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에 입점해 판매를 늘리고 있고,
컬리와 신세계그룹 유통3사와도 협력을 확대하는 등 쿠팡의 빈자리를 다른 유통 채널로 채우고 있습니다.
이른바 '반쿠팡 연대'를 넓히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건데, 갈등이 해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CJ제일제당은 공식적으론 납품 재개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의 행보를 보면 쿠팡과 다시 손을 잡을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이가인, CG: 심재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