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라면, 제과, 제빵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햄버거 업계는 아직까지 요지부동이죠.
이런 가운데 개 당 2,500원이 되지 않는 치킨 버거가 출시됐습니다.
가성비 버거 출시가 줄곧 가격을 올려온 햄버거 업계에 가격 인하 촉매제로 작용할 지 주목됩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대형마트.
2개 4990원짜리 치킨버거가 등장합니다.
6천원대 초저가 치킨으로 재미를 본 대형마트가 이번엔 가성비 치킨버거를 출시한 건데, 개 당 2500원이 되지 않은 가격에 소비자들의 손길도 빨라집니다.
[당당버거 1호 구매자 : 평소 점심 값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싸게 먹을 수 있으니 괜찮겠죠]
라면, 제과, 제빵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내리는 가운데 등장한 반값 버거로, 기존 햄버거 회사들은 가격인하 요구가 번질지 잔뜩 긴장하는 분위깁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햄버거 3사는 지난해 가격을 한 차례 올린데 이어 올해 초에도 햄버거 값을 또 인상한 바 있습니다.
빅맥 기준 한 개 당 6천 원, 감자튀김과 콜라를 세트로 주문하면 8천 원에 가깝다보니 이제는 햄버거가 저렴한 한끼라는 인식이 무색해졌다는 평갑니다.
여기에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국내에 진출한 파이브가이즈 등 해외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면서 불거진 고가 마케팅 논란도 부담입니다.
하지만 햄버거 업계는 가격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전체 원가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패티 원가는 내리지 않은데다 현재 9,620원 수준인 최저임금은 내년 1만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군다나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들이 가져갈 이익까지 고려해야 하는 터라 가격 인하가 더욱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관계자 : 예컨대 햄버거 빵을 납품하는 업체 쪽에서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저희는 가격을 낮출 수 없어요. 왜냐하면 그러면 결국 가맹점의 이익이 줄어드는 거거든요.]
치솟는 물가에 2천 원대 치킨버거까지 등장했지만 햄버거 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