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다음 달 코스피 전망치로 2,350∼2,750을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오름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상승 피로감에 다소 부침을 겪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증권사별 7월 코스피 전망치를 저점 기준으로 보면 ▲ 한화투자증권 2,350∼2,750 ▲ 신한투자증권 2,400∼2,650 ▲ 교보증권 2,400∼2,700 ▲ 키움증권 2,490∼2,690 ▲ NH투자증권 2,540∼2,732 등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국내 증시가 올해 상반기 유동성 덕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과속 방지턱을 앞두고 있다"며 "코스피가 다음 달에 부침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수급 측면에서 올해 상반기 주가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이 달러 환산 기준 가격 매력을 이유로 국내 증시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경계감도 외국인 매수 강도를 둔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한국전력공사와 주택금융공사 채권 발행이 맞물려 있어 주식 매수 기반은 더 약해질 수 있다.
키움증권도 "국내 증시는 단기적인 주가 부담 속에 미국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2분기 실적발표 기간(실적시즌)을 지나면서 기간 조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도 경기침체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재개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려 할 것"이라며 "현재 금리환경과 유동성 흐름을 고려하면 성장주 중심의 랠리를 허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1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코스피 중간값은 2,636으로 나타났다"며 증시는 이익지표의 개선 신호가 포착돼 상승세로 전환하기 전까지 현 국면에선 짧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다만, 증시가 단기 조정을 거치면 고평가 부담이 해소되고 국내 상장 기업들의 이익도 개선돼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다만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은 주당순이익(EPS) 개선을 동반한다"면서 "12개월 선행 EPS가 현재 바닥에서 12% 반등해 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순이익 기대치는 지난 3월 126조7천억원에서 136조4천억원까지 높아졌다.
강 연구원은 "일평균 수출액은 증가하고, 수입액은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2분기 실적발표 기간을 앞두고 이익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수출 개선과 기업 실적 상향에 국내 증시 고평가 부담은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