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은 다음 달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금융업을 제외한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종합경기 BSI는 95.5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응답률은 63.8%(383개사)다.
전경련 BSI가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전월보다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7월 제조업 BSI는 89.8로, 작년 4월부터 16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반면 7월 비제조업 BSI는 여름휴가 특수가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해 101.6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이 긍정 전망을 보인 것은 지난해 5월(102) 이후 14개월 만이다.
제조업 세부 산업별로 살펴보면 식음료 및 담배(110.5)만 긍정 전망을 보였다.
섬유·의복(57.1), 금속(79.3), 의약품(83.3), 비금속(84.6), 목재·가구 및 종이(88.9), 석유정제·화학(93.1), 자동차·기타운송장비(94.4),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5) 등은 경기 부진이 예상됐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BSI(95.2)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비제조업 가운데는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은 여가·숙박 및 외식업 BSI가 128.6을 기록해 가장 높은 값을 보였다. 정보통신(105.6), 운수 및 창고(104)도 호조 전망을 보였다.
전기·가스·수도, 도·소매 등 3개 업종은 기준선에 걸쳤고, 건설(93.5)만 기준선을 하회했다.
조사 부문별로는 수출 92.9, 자금사정 94.8, 채산성 95, 투자 95.3, 내수 97.4, 고용 99.5, 재고 105로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전 부문 부진이 전망됐다. 재고 BSI는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 전망을 뜻한다.
내수, 수출, 투자는 지난해 7월부터 13개월 연속 동반 부진을 보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비제조업에서 업황 전망이 호전되긴 했지만 여전히 제조업은 기업심리가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노란봉투법 입법 논의를 중단해 위축된 기업심리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