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곳곳에서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탄소중립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에너지 자립을 통해 친환경과 주거비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집이 있다고 하는데요.
방서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병대씨는 최근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많이 나오면 10만원을 훌쩍 넘겼던 전기요금이 만원도 안 될 정도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전병대 / 제로에너지주택 거주: 저희가 쓰는 전기요금은 거의 안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10만원 넘게 나왔던 것 같아요.]
비결은 제로에너지 건축 기술.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은 4인 가족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400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주택 외벽을 끊임없이 감싸는 외단열 공법과 삼중유리창이 적용돼 한 겨울에도 창문만 닫으면 춥지 않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이런 제로에너지주택 건설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손제익 / LH 민간협력사업단 차장: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건축물 내에서 자체 생산·사용해 실제 소요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녹색건축물입니다. 올해부터 제로에너지 5등급 설계를 전 지구에 적용하고 있고, 앞으로 더 높은 등급의 설계 기준을 적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단독주택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 면적 확보가 어려운 공동주택에도 옥상과 벽면에 태양광을 설치했고,
승강기 운행 중이나 환기 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다른 데 쓸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쓸데없이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입니다.
LH는 현재까지 1만가구 넘는 공동주택을 이같은 제로에너지 주택으로 추진 중이며, 향후 도시 단위까지 확대·적용할 방침입니다.
이밖에 임대주택 단지의 조명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로 교체하고, 에어컨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력사용 피크 시간에 사용량을 줄인 거주자에겐 인센티브도 주는데, 이를 통해 가구당 1년에 10만원 가량의 관리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이호열 / LH 인천본부 주거복지사업처 대리: LED 조명 교체, 태양광 설치, 국민DR사업 참여 등으로 입주민께 전기요금 절감과 주거환경 개선 혜택을 드립니다. 매년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순간의 정전도 일어나지 않게끔 전력을 공급하는 자체발전기도 전력난 걱정을 덜어줍니다.
LH는 앞으로도 고도화된 친환경 주거지 조성과 에너지 복지 향상으로 입주민 삶의 질 개선은 물론, 2050 탄소중립 목표에도 성큼 다가간다는 목표입니다.
[전병대 / 제로에너지주택 거주: 아내가 너무 좋아합니다. 답답하지 않게 지낼 수 있는 게 너무 좋고요.]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김재원, 영상편집: 김정은, CG: 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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