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하반기에는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습니다.
특히 전셋값 하락세가 커지면서 시한폭탄으로 떠오른 역전세 문제가 가장 큰 변수로 꼽혔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건설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전국의 집값이 0.7%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방을 중심으로 집값이 더 떨어져 연간으로는 4.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급매물 소진과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영향일 뿐 추세적인 반등은 이르다는 평가입니다.
건산연은 여전히 높은 대출 금리와 꾸준히 증가 추세인 가계대출 연체율을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대출 금리가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보이는데도 연체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집값만 나홀로 역주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겁니다.
[김성환 /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가격 자체가 여전히 높은 축에 속해있고요, 그리고 금리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1주택자 분들께서 시장에 유입된다고 한들 상승 반전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보고…]
실수요 중심의 전세시장은 매매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내려 하반기 집값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올해 전국의 입주물량은 30만 5천가구로 평년 대비 많은데다 하반기(19.2만 가구)에 입주가 몰려있어 전셋값 하방 압력은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김성환 /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전세같은 경우에는 상반기에만 6%가 빠져서 굉장히 많이 빠졌는데, 하반기에 남아있는 입주물량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승 전환하기에는 아직까지는 힘이 약하다…]
기존의 전세계약보다 낮은 가격에 전세계약이 맺어지는 '역전세' 문제도 시한폭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높았던 2021년 하반기 전세계약 만료 시점이 곧 도래하는데, 기존 전세금을 못 돌려주는 집주인들이 쏟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 섭니다.
전셋값을 발판으로 집값이 오르는 구조에서 전셋값이 주춤한다면 추가적인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다만, 건산연은 특례보금자리론이 아직 남아있고 전세금 반환 목적의 대출 완화도 언급되는 만큼, 전세금 미반환 이슈가 금융 리스크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바닥을 찍었다던 집값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실수요층의 내집 마련 시점도 당분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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