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공급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패스트마켓 리튬 공급과 배터리 원자재' 콘퍼런스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리튬 공급 부족이 각국의 친환경 자동차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를 기반으로 둔 리튬 광산 운영·개발업체 레이크 리소스의 스투 크로우 회장은 "(리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배터리 기업들이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력 공급과 그밖의 물류 문제로 아르헨티나 카치 염호의 개발 프로젝트 일정을 3년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치 염호는 남미의 최대 리튬 생산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에서도 고순도 리튬이 많이 생산되기로 유명한 카타마르카 지역에 있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도 2030년 전 세계 리튬 수요가 공급량을 50만t가량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45개 리튬 광산이 운영됐고, 올해는 11개, 내년엔 7개가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업계 전문가들이 충분한 공급을 보장하는 데 필요하다고 산정하는 수준보다 훨씬 낮은 속도의 개발이다.
또 광산이 많이 개발되더라도 배터리용 특수 자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전기차 업체들은 품질이 낮은 리튬을 공급받게 될 수 있다고 리튬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는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리튬업체 리벤트의 새러 메리사엘은 "땅에서 나오는 리튬과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산업체들은 기술 인재 채용의 어려움과 각종 비용 상승, 중요한 장비 공급의 지연 등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