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3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베트남 VTX와 헬기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VTX는 베트남 최대 통신기업인 비엣텔(Viettel) 그룹 산하로, 항공우주 장비를 연구·설계·개발·제조하는 항공우주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현장에서 진행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체결식에는 이창양 장관과 베트남 기획투자부 응우옌 찌 중 장관, KAI 강구영 사장, 비엣텔 그룹 따오 득 탕 회장, VTX 부 뚜언 안 사장 등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MOU에 따라 KAI와 VTX는 베트남 내 헬기 수요에 대한 잠재 시장을 발굴하고, 회전익 개발 및 생산 분야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향후 실무협의단과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KAI는 "이번 협약으로 베트남 헬기 시장에 국산 항공기가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향후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은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항공 수요가 많은 국가로 꼽힌다.
베트남 교통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규 공항 6개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어서 팬데믹 이후 항공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KAI는 전했다.
KAI는 10개 이상의 헬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한편, 개발·생산·후속지원 등의 사업 역량으로 베트남과 다양한 사업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16개국 주한대사를 초청해 국산 항공기를 소개하는 등 주요 국가들과 항공산업 협력을 위한 수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향후에는 KAI가 개발한 국산 다목적 헬기 수리온(KUH-1) 등 방산 무기 수출 길이 열릴지도 주목된다.
베트남은 노후 군용 헬기 교체 수요가 큰 국가로, 지난 3월 방한한 베트남 국방장관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K-9 자주포 등 국내 무기에 관심을 보인 만큼 수주 기회 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구영 KAI 사장은 "그간 국내 운용실적을 통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입증받은 국산 헬기를 베트남에 소개해 기쁘다"며 "VTX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베트남 시장의 헬기 수요에 대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