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코인 논란을 보고 듣다 보니 온체인 데이터(On-chain data)를 알게 됐습니다."최근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해 배우기 위해 관련 커리큘럼을 찾는 한 투자자의 말이다. 다만 온체인 데이터. 말만 놓고 보면 다소 생소하다. 무엇인지 쉽게 알기도 어렵다.
온체인 데이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빗대어 이해하면 쉽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인터넷과 연결됐는지, 아닌 지에 따라 나뉜다. 이와 비슷하게 온체인 데이터는 블록체인 내부냐, 아니냐를 따지면 된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블록 단위로 묶어서 체인처럼 연결하는 구조다. 온체인 데이터는 블록체인 내부에서, 반대 개념인 오프체인 데이터(Off-chain data)는 외부에서 생성되거나 저장되는 데이터를 말한다.
블록체인의 모든 참여자들은 블록체인 상에서 원장, 즉 기록을 공유한다. 여기서 온체인 데이터는 블록체인에서 기록된 모든 거래, 계약 등에 대한 데이터다. 그런 이류로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 중 하나다.
▷ '검증·투자 요소' 온체인 사용법온체인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이유는 다양하다. 주로 업계는 탈중앙화를 검증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분산 원장이 제대로 된 것인지, 데이터에는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수 있다.
개인들은 가상자산이 언제, 어디서, 어느정도 이동했는지 등 거래 기록을 살펴보는데 이용할 수있다. 또 자산 소유권 등록 정보, 계약 실행 내역 등 기록을 보고 투자에 참고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심리와 행동을 예측해 투자 패턴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정 지갑을 알게 되면 이 지갑으로 오고 나가는 가상자산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이동하는 가상자산이 대량이라면 시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당 가상자산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입력하면 나온다' 온체인 검색법투자자가 온체인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살펴볼 수 있는 탐색기를 사용하면 된다. 이런 탐색기는 블록체인에서 발생한 블록 정보를 보여준다. 대표적으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블록 탐색기가 있다.
탐색기의 검색창에서 블록 등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지갑 주소, 트랜잭션 해시(Transaction hash) 검색하면 그와 관련한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투자자와 전문가 등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래 내역을 찾겠다며 탐색기를 사용할 때도 이런 방식이 사용됐다. 이들은 김 의원이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 블록체인 기반의 '클립'을 쓴다는 사실과 가입일, 잔액 등 자료를 추적했다. 이후 그가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을 살펴본 바 있다. 실제로 지금도 클레이튼 네트워크 블록 탐색기인 클레이튼스코프Klaytnscope)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온체인 데이터를 확인하는 게 어렵다면 더 쉬운 방식도 있다. 온체인 지표가 대표적이다. 탐색기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취합해 좀 더 알기 쉽게 재가공한 수치다. 대표적인 온체인 지표는 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즉, 실현가치 대비 시장가치다. MVRV가 1 이하라면 해당 가상저선이 저평가, 3 이상이면 고평가인 것으로 본다. 온체인 지표는 다양한 사이트들이 있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면 된다.
한 전문가는 "블록체인을 비롯해 웹3.0 등이 발전하면서 온체인 데이터 분석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분석 방식을 알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