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학교 급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나섰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7일 "오염수 방출 위험성에 대해 과학자들끼리 입장도 첨예한 상태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할 수 있다"며 "안심할 수 있는 식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교육청 차원에서는 학교 급식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현재 수준의 샘플링 검사가 아닌 전수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학교 급식 방사능 검사는 교육청 단계에서 하는 자체 현장 검사와 서울시 산하기관인 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 검사 등 2단계로 구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오염수 방류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교육청 단계의 현장 검사를 100% 전수 조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 산하기관의 정밀 검사도 전수 조사를 하게 해달라고 서울시 측에 요청할 계획이다. 당장 서울시 산하기관인 친환경유통센터에서 실시하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방사능 검사는 다음달부터 대상을 전체로 확대한다.
교육청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수산물은 수입산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국내산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방사능 검역 과정을 거쳐 정상인 제품만 들여올 수 있다.
여기에 서울 학생들의 급식에 오를 수산물의 경우 2∼3단계의 추가 검사를 받는다.
급식이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유통될 경우에는 ▲ 정부인증 방사능 검사기관의 사전 방사능 검사 ▲ 교육청의 현장 검사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 검사 등 총 3단계를 거치게 된다.
친환경유통센터가 아닌 일반 유통의 경우에는 교육청 현장검사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 검사 등 2단계를 거친다.
지금껏 학생들 급식에 오르는 수산물은 식약처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교육청 자체 검사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유통되기 때문에 방사능과 관련해서는 걱정할 우려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현재 후쿠시마 포함 인근 8개 현의 수산물은 수입 자체가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예고하면서 교육청의 현장 검사와 서울시 산하 기관의 정밀 검사는 전수가 아닌 샘플링 검사이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제대로 포착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장 및 정밀 검사는 서울 관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매년 100∼200건의 학교를 순차적으로 정해 검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22년에는 370개(현장 168개·정밀 202개), 2021년에는 267개(현장 165개·정밀 102개) 학교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고 이상 제품은 없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