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남부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휩쓴 토네이도로 11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텍사스주 오칠트리 카운티 보안관 테리 부처드는 16일 페리턴시 주민 3명이 전날 오후 발생한 토네이도 관련 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올해 11살인 매튜 라미레즈가 포함돼 있으며, 그는 트레일러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고 보안관실은 전했다. 나머지 사망자 2명은 모두 60대 여성으로 알려졌다.
또 오칠트리 종합병원 관계자는 주민 100여명이 토네이도로 인해 타박상과 찰과상 등을 입고 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CNN 등 언론에 말했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0분께 토네이도가 이 지역을 강타했다.
텍사스주 페리턴시 소방국에 따르면 토네이도가 지나가면서 주택 150여채가 파괴됐고, 소방서까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시설이 크게 파손됐다.
이에 따라 주변 지역 소방서 3곳에서 긴급 지원을 나와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고 페리턴시 소방국은 전했다.
또 나무와 전신주들이 대거 쓰러지면서 이 일대 상당수의 시설에 전기가 끊겼고, 병원과 경찰서 등 관공서들은 자체 발전기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오칠트리 카운티 내 4천400여곳이 정전된 상태다.
아울러 앨라배마주와 경계에 있는 플로리다주 서부 에스캄비아 카운티 내 펜서콜라시에서도 최소 1명이 전날 토네이도 피해로 숨졌다고 카운티 대변인이 지역 신문에 밝혔다.
이 희생자는 돌풍에 쓰러진 나무가 집 안으로 덮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펜서콜라시에는 전날 저녁부터 폭우도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 지역의 강우량이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빗물이 불어나면서 시내 한 아파트 단지가 침수됐고, 당국은 아파트 주민 146명을 급히 대피시켰다.
아울러 전날 미시시피주와 오하이오주에도 폭풍우가 닥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등 미국 중남부 지역에는 주말까지 폭염 경보·주의보도 발령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