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납품가를 둘러싼 쿠팡과 CJ제일제당간 신경전이 점입가경입니다.
유통업체와 식품제조사간 주도권 경쟁 양상으로 번지면서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식품 카테고리 판매액이 20% 증가했다며 쿠팡이 강조한 것은 중소·중견 식품기업 입니다.
쿠팡은 판로 확보가 어려운 중소·중견 식품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자 이들 기업이 만든 상품 판매액이 늘었다고 설명합니다.
[쿠팡 관계자 : 판로 확대가 절실한 중소중견 식품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해 이들의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 기회를 늘린 것..]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반(反)쿠팡 연합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식품 카테고리의 성장세를 보이고자 쿠팡이 선택한 것은 밀가루와 김.
대한제분 밀가루는 98%, 풀무원식품 김은 234% 판매액이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CJ제일제당의 주력인 밀가루 제품 '백설'과 김 제품 '비비고 김'에서 카테고리가 일치합니다.
지난해 말 즉석밥 시장점유율 1위 상품인 햇반의 납품가 갈등이 이제 밀가루와 김 카테고리로 번진 겁니다.
잠잠해지나 싶던 쿠팡과 CJ제일제당 갈등이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CJ제일제당이 반쿠팡 연대를 결성한 이후부터 입니다.
CJ제일제당은 네이버 쇼핑과 연대를 강화한 데 이어 신세계 유통 3사와 손잡고 공동상품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쿠팡도 지난 11일 독과점 기업이 사라지자 중소·중견 기업이 만든 즉석밥 판매량이 늘었다는 자료를 냈고, 나흘 만에 또 다시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커머스 1위와 식품 1위 회사간 가격 결정권을 둘러싼 헤게모니 쟁탈전
유통사와 제조사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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