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업체 니오, 손실 늘자 차값 4200달러 일괄 인하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NIO)가 12일(현지시간)부터 자사의 모든 차량 가격을 3만위안(미화 약 4200달러)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니오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들어 5월까지 43,85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니오에 비해 5배가 넘는 20만대 이상, BYD은 923,343대의 신에너지차량(NEVs, 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을 판매해 니오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니오의 윌리엄 리 최고경영자는 "이날부터 우리는 주력 모델인 ES6와 ES8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포함한 모든 EV 가격을 6~9% 가량 인하해 판매한다"며 "지금이 니오 EV를 소유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오랫동안 논의된 내용으로 일부 사용자들의 조언과 제안도 참고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그동안 업계에서 소수 기업들만 제공하던 주요 옵션인 배터리 교환은 중단한다"고 전했다.

니오는 그동안 주요 경쟁사인 테슬라가 배터리 교환에 대해 "문제투성이고 광범위한 사용에 적합하지 않다"며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니오는 이참에 가격 인하를 통해 배터리 교환 옵션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니오의 경우 중국 시장의 전기차 수요 약화에 이어 특히 지난해 1분기 순손실 18억위안에 비해 올해는 47억위안으로 두 배 이상 손실이 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가격 할인 선택이었다고 해석했다.

또한 지난해 테슬라발 전기차 가격 인하로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가격 할인 전쟁에 본격적으로 동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니오의 이번 EV 가격 인하로 향후 다른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추가 가격 할인도 배제할 수 없으며 결국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 200여 곳에 다르는 중국 내 전기차 업체가 상당수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