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율이 1,200원선으로 복귀하면서 원화 가치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원화 강세가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에도 힘을 실어주면서 TSMC와의 시가총액 격차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오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300원선 이상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원화 가치가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91.5원으로 석달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환율의 하락, 즉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20년 TSMC에 시가총액을 역전당한 삼성전자는 최근 이같은 원화 강세에 힘입어 TSMC와의 시가총액 격차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지난 원화 약세 시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대한 롱숏 전략으로 TSMC를 매수하고 삼성전자는 매도하면서 두 기업의 시가총액 격차는 사상 최대규모로 커졌습니다.
2022년 초 200조원 가까이 벌어졌던 시가총액 격차는 돌아온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가 살아나면서 절반 수준인 현재 119조원 규모로 감소했습니다.
올해 초 49.67%였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보유 비율도 현재 52.52%까지 회복됐습니다.
원화 강세는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호재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5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수 금액은 2020년 11월 이후 최대치인 31억 1천만 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병규/유안타증권 연구원: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반도체 기업에 투자할 때 같은 펀더멘탈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환율에 따라서 승률이 갈릴 수 있잖아요. 저희가 지금 내부적으로는 4분기 평균 환율을 1,210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시총 갭 줄어드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되지 않겠냐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변화에 환율이 민감하게 움직이면서 코로나 시국에 역전되었던 삼성전자와 TSMC의 시가총액 차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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