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가 이달 중순에 출시됩니다.
지난 8일 은행별로 1차 금리를 공개한 데 이어 조만간 최종 금리를 발표합니다.
소득조건과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경우 연 6%대 금리를 보장받는데, 금리가 높은 점은 매력적이지만 만기가 5년으로 길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힙니다.
서형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 국회 시정연설(지난해 10월):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도약계좌를 새로 도입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세웠던 청년도약계좌.
매달 70만원씩 저축하면 정부가 웃돈을 얹어 5년 후 약 5000만원 안팎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정책형 금융상품입니다.
가입 자격은 개인소득 6000만원 이하, 가구 중위소득 180% 이하인 청년입니다.
만기는 5년으로 가입 후 3년은 고정금리, 이후 2년은 변동금리가 적용됩니다.
지난 8일 12개 은행이 1차 금리를 발표했는데, 기본금리와 최고금리 모두 기업은행이 가장 높습니다.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부분 은행들은 기본금리 3.5%와 최고금리 6.0%를 제시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 후반인 것과 비교하면 금리 매력은 높습니다.
여기에 소득 조건을 충족하면 정부 지원금이 붙는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다만 청년들이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저축을 유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실제 청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이정은(23) : 크다 보면 생활비로 쓰거나 독립할 때 써야 하니까 (5년간) 묶어두기가 조금…]
[박강균(26) : 한 달에 내야 하는 금액이 있잖아요. 지금 하는 건 10만원이긴 하지만 그것보다 높으면 어렵지 않을까…]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의 예상 가입자 규모를 300만명으로 잡고 예산을 편성한 상황.
하지만 지금 같은 조건에서는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당국은 우대금리를 낮추는 대신 기본금리를 높일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은행권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입니다.
3년간 고정금리로 묶인 상품이어서 다가올 금리 인하기에 사실상 은행이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관계자: 금리가 내년이나 올해 하반기에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6%를 다 받으시는 고객님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건 사실이거든요.]
한국경제TV 서형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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