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다양한 초실감형 기술·서비스를 포괄하는, 확장현실(XR)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불붙었다.
특히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앞세워 XR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면서 그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구축할 XR 생태계가 어떤 모습일지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연말께 공개하기로 한 신규 X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XR 기기는 퀄컴 칩세트와 구글 운영체제(OS)를 탑재해 강력한 신개념 기능을 구현한다는 것 외에는 주요 스펙이 '철통 보안' 속에 가려진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구글, 퀄컴과 XR 생태계 구축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은 한 회사의 힘으로만 되지 않는다"며 "칩세트와 플랫폼 강자인 퀄컴과 여러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센서뷰, 프로덕트를 잘할 수 있는 삼성 모바일, OS와 서비스를 잘하는 구글이 힘을 합쳐서 제대로 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사미어 사마트 구글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도 지난달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삼성전자와 협업을 다시 확인하면서 "연말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 정보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많진 않지만, 삼성전자가 특허청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출원한 특허·상표가 올해 2∼5월 공개되며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공개된 특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VR 헤드셋보단 AR 글라스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워치, 버즈 등 갤럭시 기기와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제품명으론 '갤럭시 글래시스' 또는 '갤럭시 스페이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