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과거 바이낸스에 고문직을 요청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제출된 SEC의 문서에서 바이낸스의 변호인단과 설립자 자오 창펑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2019년 바이낸스의 모회사에 고문으로 일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문서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당시 자오 창펑 CEO를 일본에서 만나 점심까지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겐슬러는 MIT 경영대학원 교수였으며, 이후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명으로 SEC 위원장이 됐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미등록 증권을 판매한 혐의로 수많은 암호화폐 회사를 고소하면서 암호화폐 업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이번 주 초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 창펑 CEO를 상대로 13건의 혐의를 제기했다. 바이낸스가 거래소 및 브로커-딜러로 등록되지 않았고 자금을 부적절하게 혼합했으며 사업에 대한 중요한 내부 통제가 부족했다는 등의 혐의다.
바이낸스 변호인단은 “겐슬러가 바이낸스를 단속하기 전에 바이낸스와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으며 자오 창펑 CEO가 3월 만남 후에도 겐슬러와 계속 연락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겐슬러와 자오의 유대 관계 때문에 변호인단은 바이낸스와 관련된 모든 조치에서 그의 회피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SEC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성명서에서 “위원장은 회피 의무를 포함한 윤리적 의무를 매우 잘 알고 있으며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US와 바이낸스에 대한 SEC의 조사는 2020년과 2021년에 시작되었으며 이는 겐슬러와 자오의 마지막 접촉 훨씬 이후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전에 바이낸스 내부 메시지와 겐슬러 위원장의 측근을 인용해 겐슬러와 바이낸스의 관계에 대해 보도한 바 있는데 모두 바이낸스가 겐슬러에 접근했음을 시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