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강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하락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버코어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은 전날 고객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인플레이션과 성장 모두에 좋은 소식이 있다”며 물가 상승이 완화되고 있다고 믿는 여러 이유를 언급했다.
하이먼은 “25세에서 54세 사이의 주요 연령층 노동시장 참여율이 5월에 83.4%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이 수치는 2020년 4월 79.9%로 바닥을 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더 많은 노동자가 노동시장으로 돌아가면 임금 상승 압박을 덜 수 있다. 임금 상승은 지난 2년간의 인플레이션 급등의 결과이자 요인이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인디드는 이날 5월 임금이 연간 기준으로 5.3% 상승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4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2022년 1월 최고치인 9.3%보다 훨씬 낮다.
하이먼은 또한 “임대료 인상 속도가 느려짐에 따라 주거 비용이 하락할 수 있다”며 “아파트 임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리얼페이지에 따르면 5월 임대료가 2022년 3월 최고치인 15.6%에 비해 전년대비 2.3% 상승에 그쳤다”고 언급했다.
연준 당국은 이미 올해 동안 임대료 하락을 전망하고 있어 슈퍼 코어 CPI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퍼 코어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에서 임대료 같은 거주 비용까지 제외한 것이다.
하이먼은 이 측면에서도 좋은 소식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올해와 내년 남은 기간동안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S&P 글로벌의 5월 서비스업 PMI는 2020년 10월 이후 두 번째로 느린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재닛 옐런 재무장관 또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완화 조짐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옐련 장관은 이날 C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길을 전망한다”며 “최근과 작년 데이터는 우리가 이러한 길을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