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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첫 서울 언팩…폴더블·XR 신무기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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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다음달 말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갤럭시 언팩, 공개 행사를 개최합니다. 삼성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로서 주로 해외 IT전시회나 미국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해 왔는데요. 서울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여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이번 갤럭시 언팩, 서울이냐 부산이냐 여러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일정이 확정됐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 제품 공개 일정을 기존 8월 중순에서 2~3주 앞당길 거라는 건 저희가 보도해드린 바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7월 말에 서울에서 언팩을 여는 것으로 확정했습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됐었다고 전해지는데요. 결과적으로 장소는 서울 코엑스로 정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7일) 오전 별도의 자료까지 내면서 서울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밝힌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1)서울이 문화·기술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했고 (2)한국이 폴더블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고 (3)무엇보다 한국에 뿌리를 둔 삼성이 폴더블의 원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라고 강조했습니다.

보통 언팩 행사는 전세계 미디어에 '언제 어디서 한다' 정도로 초청장만 발송하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삼성전자가 서울 개최 배경을 하나하나 설명한 겁니다.

<앵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가 연간 수조 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인 만큼 실적이 좋지 않잖아요. 해외 개최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한국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기자> 네. 그런 지적에 대해 삼성에서는 절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해외 전시에 드는 비용보다 더 많은 투자를 이번 서울 언팩에 쏟는다는 계획입니다.

제가 표로 하나 정리했는데요. 2010년부터 시작했던 갤럭시 언팩 행사 개최지들입니다.

그동안 장소는 많이 변해왔습니다. 초창기 스마트폰 부흥기에는 전시 효과를 누리기 위해 스페인 MWC나, 독일 IFA에서 많이 공개오다가 나중엔 미국에서 단독 행사를 열어왔습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3년 가까이 온라인 중계만 하기도 했고요.

전 세계 소비자들이 삼성의 고객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애플 본진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기도 했었는데, 갤럭시라는 브랜드는 이미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상태잖아요.

다음달 신제품 행사를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겠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엔, 상황에 맞게 개최지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삼성으로선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위해 개최지 선정도 의미가 있겠습니만 중요한 건 제품 아니겠습니까.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전략은 어떤 방향성을 가질까요.

<기자> 일단 주인공인 갤럭시폴드5와 플립5의 방향성은 정해져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시리즈를 거치며 완성도를 많이 높인 상태이기 때문에 사용성 개선에 들어가는데요.

폴드5는 무게를 더 줄이는 경량화가 목표고, 플립5는 외부화면 확대로 디자인에 변화를 줍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사용 비중이 전체에서 10%가 넘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플립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많이 팔리는 물건인 플립5에 다양한 변화를 줘서 판매량을 더 늘리는 게 하반기 삼성 스마트폰 전략의 핵심입니다. 이미 중국 업체들을 비롯해 구글도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요. 제품 완성도와 사용성 개선으로 우위를 점할 방침입니다.

주변기기로는 스마트워치와 태블릿PC 신제품도 함께 공개될 전망인데요. 올초 언팩에선 노트북에 힘을 줬다면, 하반기엔 태블릿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입니다.

여기에 모두의 관심을 받는 제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 새로운 삼성의 확장현실(XR) 기기입니다.

<앵커> 애플의 새로운 XR기기 비전 프로 공개가 꽤 자극이 됐을 거 같습니다. 삼성이 구글, 퀄컴과 협력을 공식화한 이후 다음 내용이 궁금해집니다.

<기자> 네. 이야기가 무성했던 애플의 XR기기가 드디어 나왔죠. 우리 돈 500만 원에 가까운 가격이 놀랍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애플이 꿈꾸는 미래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일반적인 기능들은 시중에 나와있는 헤드셋에서도 구현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IT업계에서는 애플의 모든 주변기기와 연결돼 증강현실(AR) 생태계가 강화된다는 점, 또 헤드셋을 꺼리게 만들던 버벅임·지연에 따른 어지러움 등을 AP와 별도로 적용시킨 반도체 칩 R1으로 극복하려는 점 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건 애플밖에 못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처럼 천문학적인 앱 생태계가 XR기기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기에 삼성전자도 당연히 사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 했지만 삼성은 '기어 VR'로 이 시장에 뛰어든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2월 갤럭시S23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퀄컴·구글과 함께 확장현실(XR)경험으로 모바일의 미래에 다시 한 번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력 선언 이후 6개월 정도 밖에 시간이 흐르지 않았기 때문에 제품을 공개하진 못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XR 관련 구체적인 협력 사항과 제품 전략, 시장 진입 시기 등은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30주년 선언을 맞은 이때,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생존을 위해 질적 혁신을 보여줘야하는 시기로 판단되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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