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공을 침입한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대립하던 미중 양국이 다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 국장은 지난달 베이징(北京)을 찾아 중국 측 카운터 파트를 만났으며 정보 채널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소식통을 인용해서 번스 국장이 중국 관리들과 회담하기 위해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과 CIA는 FT의 확인 요청에 논평을 거부했다.
번스 국장의 중국 방문은 연초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 이후에 이뤄진 최고위급 미국 인사의 방문이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도 지난달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0시간 넘게 회동하고 양국 관계 현안 전반에 대해서 논의했다.
또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은 지난 달 25∼26일 미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 회의 참석차 방미했으며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회동한 바 있다.
셰평 신임 주미 중국 대사도 지난달 23일 부임하면서 약 5개월간의 주미 중국대사 공백을 끝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을 통해 미·중 관계가 곧 해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은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2∼4일) 계기로 한 미국의 국방수장 회동 제안을 거부하는 등 군사 채널간 대화는 아직 단절된 상태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한 정상회담 이후에 표면적으로 대화 모드로 이동했으나 연초에 정찰풍선 문제가 불거지고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예정됐던 중국 방문을 전격적으로 취소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반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