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대통령 암살을 지원한 사업가가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마이애미 연방법원이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범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한 로돌프 자아르(51)에게 이날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티와 칠레 이중 국적자인 자아르는 지난 3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미국 검찰에 따르면 자아르는 아이티 대통령 암살 후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관급 계약을 통해 이득을 얻을 목적에서 암살을 지원했다.
10년 전 마약 밀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적 있는 자아르는 과거 미국 정부 정보원으로도 활동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은 첫 번째 피고인이다.
자아르 외에도 존 조엘 조제프 전 아이티 상원의원을 비롯해 용병 등 10여명이 기소됐다.
앞서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사저에 침입한 콜롬비아 전직 군인 등 용병들의 총에 숨졌다.
가뜩이나 불안한 치안으로 몸살을 앓던 아이티는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행정부는 '식물 정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입법부 역시 의원들 임기 종료로 사실상 해산됐다. 갱단이 주요 인프라 시설을 점거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운데 경찰은 인력·장비 모두 갱단에 압도당한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진에 이은 콜레라 유행까지 겹치면서, 고국들 등지는 주민들의 엑소더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