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가 DB하이텍을 상대로 보낸 주주서한을 공개한 가운데 DB와 DB하이텍의 주가가 장 초반 급등 중이다.
2일 오전 9시 4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DB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27% 급등한 2,015 원에 거래 중이며, 같은 시간 DB하이텍(+5.27%)의 주가도 장 초반 강세다.
이처럼 DB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KCGI가 DB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슈와 경영권 분쟁 조짐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DB의 지분구조는 김남호 회장(16.83%)과 김준기 창업회장(15.91%) 간의 격차가 얼마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DB(12.42%), 국민연금공단(8.58%)에 이어 DB하이텍의 3대 주주인 KCGI가 오너 일가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DB의 주가 역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KCGI는 지난 1일 "주주를 위한 독립적 이사회를 구성해 내부통제 장치를 갖추고 주주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주서한을 통해 밝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의 퇴사, 김남호 회장의 책임경영 등을 요구했다.
한편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인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에 해당하는 보통주 312만8,300주를 보유중으로, 자사주 소각과 독립적 이사회 구성 등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