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넷마블이 다음달(7월)부터 신작 3종을 잇따라 출시합니다.
5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넷마블이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신작들을 발표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산업부 박해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넷마블이 오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한 게임들,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신의탑: 새로운세계'와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총 3종의 게임입니다.
넷마블은 오는 7월부터 이 게임을 매달 순차적으로 국내와 글로벌에 동시 출시할 예정인데요.
먼저 내달 공개될 신의탑: 새로운 세계는 전세계 60억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신의탑'IP를 기반으로 한 수집형 RPG고요.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은 오리지널 IP인 그랜드 크로스를 기반으로 한 첫 출시작으로 아니메 스타일을 접목한 전략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의 간판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한 다섯번째 게임입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일단 귀엽죠.
기존 세븐나이츠보다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귀여운 캐릭터에 더해 방치형 요소를 접목한 점이 특징입니다.
신의탑과 그랜드크로스는 PC와 모바일, 둘 다 이용가능하고,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모바일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3가지 게임을 동시에 공개했다는 점이 이례적입니다.
박 기자가 볼 때 가장 재미있을 것 같은 게임은 뭐였습니까?
<기자>
취향차 겠지만 제 눈에는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앞선 두 게임보다 구동 방식이 쉽고, 대중성이 높아보였기 때문인데요.
오늘 권영식 넷마블 대표도 세븐나이츠가 사내에 공개됐을 때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9월 출시로 일정을 잡고 있지만 좀더 빠르게 공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넷마블 측은 우리 경쟁자는 다른 게임들이 아니라 웹툰이나 쇼츠 영상 같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번 세종의 게임 모두 쉽고, 빠르고,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세 가지 게임 모두 각기 매력이 있는 만큼 오늘 쇼케이스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이 어느 한 게임에 치중되지 않고 골고루 관심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한 번에 공개하게 되면 관심이 분산된다는 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한번에, 한 자리에서 게임을 공개한 겁니까?
<기자>
넷마블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성공한 게임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87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불식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해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의 설명 듣고 오시죠.
[권영식 / 넷마블 대표: 올해는 성과가 사실 안 좋습니다. 실적이 안 좋은데 개별적으로 쇼케이스를 하는 것보다는 준비하고 있는 좋은 투자 계획을 보여드리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고요. 각 IP와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서 좋은 성과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어렵지만 이렇게 많은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는 얘기 같군요.
박 기자, 실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너무 유저들의 과금을 유도하는 형식으로 게임이 흘러가는 건 아닙니까?
<기자>
세븐나이츠 키우기 개발사인 넷마블넥서스의 김정민 대표는 한마디로 '박리다매'를 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가벼운 비즈니스 모델로 과금 장벽을 낮춰 적은 돈을 많은 이들이 쓰게끔 만들겠다는 겁니다.
나머지 2개의 게임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신의탑을 개발한 넷마블엔투의 권민관 대표도 신의탑은 글로벌 게임이기 때문에 가볍게 접근해야 한다며, 웹툰을 보는 유저들이 쉽게 할 수 있도록 과금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수의 과금러들만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무과금러, 중소 과금러도 즐기면서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획입니다.
관련해서 인터뷰 들어보시죠.
[김정민 / 넷마블넥서스 대표: 게임 플레이 만으로 많은 재화를 누릴 수 있어서 갓챠(뽑기)를 특이한 형태로 만들기 보다는 일반적인 갓챠를 타게임 대비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박리다매가 될 수 있게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입니다.]
이처럼 박리다매 전략이 통할지, 게임은 재밌는데 정작 수익성은 없는 게임으로 나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넷마블의 흑자 전환 시기는 올 3분기입니다.
또 신작이 발표되는 시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손에 잡히는 이익을 만들기 까지는 한두달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거든요.
따라서 시장에선 3분기 흑자전환, 4분기부터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3개의 게임이 나오면 올해 넷마블이 공개할 신작은 끝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더 큰 기대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과 '아스달 연대기'는 올해 9~10월 출시될 예정입니다.
권 대표는 "1~2개월 정도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큰 지연 없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거의 연말까지 매달 신작을 공개하겠다는 거죠.
또 중국에서도 '일곱개의 대죄'를 3분기에, 제2의나라는 4분기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키움증권은 일곱개의 대죄의 경우 초기 일평균 총매출 5억원을, 제2의 나라는 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히트작 부재로 적자에 빠진 넷마블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작을 쏟아내고 있는 건데요.
이들 신작들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다음 카드가 없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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