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리스크를 직면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연초 상승랠리가 꺾일 것이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월가 최고 분석가들은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과대 평가되어 있다며 향후 몇 달 동안 잠재적인 매도세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은 최근 미국 증시가 소수의 기술주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폭등하지 않았다면 S&P500 지수가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있었을 것"이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별반 다를게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로젠버그 리서치의 창업자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AI 거품이 결국 증시 상승랠리를 망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P500 지수에서 단 7개의 대형주만이 올해 주가 상승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기술주 가중치를 보면 최대 27%에 달한다"면서 "이는 닷컴 버블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00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기술주들의 성과가 눈에 띄는 반면 은행, 소비재, 운송 관련주들이 부진하며 시장에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AI 관련주에 노출된 투자자들이 큰 대가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 투자정보업체 베어 트랩스 리포트의 창업자 래리 맥도날드는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둔화, 정부 지출 감소, 은행위기 지속으로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래리 맥도날드는 "미국 증시가 내부적으로 추락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자금이 은신처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S&P500 지수가 올해 12월까지 최대 30% 가까이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30% 상승한 4,205.4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