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종됐던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가 2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이미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는 현대차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차량입니다. 비슷한 가격대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한 신형 코나EV를 정재홍 기자가 타봤습니다.
<기자> 호모 모투스 정재홍입니다. 오늘 시승할 차량은 지난 4월 출시된 현대차의 '디 올 뉴 코나EV'입니다. 이곳 하남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약 200km 정도 거리인데, 직접 테스트해보겠습니다.
현대차는 2017년 첫 출시 이후 5년 만인 올해 코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코나EV도 같은 디자인으로 일체형 헤드램드 등 패밀리룩을 입고 재탄생했습니다.
시승한 차량은 19인치 휠을 장착한 롱레인지 모델입니다. 64.8kWh 배터리 용량으로 제원상 한 번 충전으로 368km 갈 수 있습니다. 실제 계기판에는 배터리용량 97% 상태에서 41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나타납니다.
코나EV 출고 가격은 롱레인지 모델 기준 5천만 원이 넘습니다. 세제지원과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3천만 원대 중후반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체로 차량 스펙은 가격대가 유사한 기아 니로EV, 쉐보레 볼트EV와 비슷하게 설정됐습니다.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417km인 17인치 롱레인지 모델은 기아 니로EV(401km)나 볼트EV(414km)보다 주행가능거리가 조금 더 깁니다.
코나EV의 최고 출력은 150kW, 최대 토크는 255Nm입니다. 내연기관으로 따지면 각격 204마력(PS), 26kgf·m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전기차 답게 정지 상태에서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바로 느껴집니다. 엑셀은 다소 부드럽게 조율돼 있어 가속을 위해선 1/3 정도 밟아야 합니다. 소형 SUV 전기차 특성상 주행감이 스포티하진 않습니다. 코나EV의 제로백은 8.1초(17인치 휠 기준)입니다.
대신 주행 안정감은 탁월합니다.
속초로 가는 고속도로입니다. 시속 100km/h로 달려도 하체 안정감이 느껴져서 스티어링 휠이 흔들리거나 하는 불안감은 없습니다.
고속 주행에서 제동력은 아쉽습니다. 빠른 감속을 위해선 생각보다 브레이크를 힘껏 밟아야 합니다. 전기차는 회생제동에 따라 엑셀에서 발을 떼면 내연기관 보다 속도가 빠르게 줄어듭니다. 계기판에 게이지 바로 속도가 줄고 있는지 오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건 장점입니다.
아이오닉5나 EV6처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되진 않았습니다. 센터페시아 등 내부 공간 확보가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하다는 건 단점입니다.
속초 앞바다에 도착했습니다. 실제론 175km를 달렸는데, 계기판에는 처음 410km에서 206km를 주행했다고 표시돼 남은 주행가능거리가 204km로 나타납니다.
에어컨 가동, 휴대폰 충전, 통풍시트 작동 등으로 배터리 용량을 더 소모한 걸 감안하면 실제 고속도로 주행가능 거리는 350km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기차는 그 특성상 고속주행시 주행가능거리가 더 짧아집니다. 코나EV 19인치 롱레인지의 제원상 고속도로 주행가능거리(335km) 보단 조금 더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겁니다. 19인치 롱레인지 모델의 평균 전비(연비)는 4.8km/kWh입니다. 니로EV(5.3km/kWh)나 볼트EV(5.4km/kWh)보단 낮습니다.
전기차 차주 입장에선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충전 요금이 오르는 추세라는 건 부담입니다. 그럼에도 1회 완충시 요금은 2만 원이 조금 넘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경제성이 큰 건 변함없습니다.
100km를 가기 위해 필요한 충전요금은 약 6,200원(전비 5.5/kWh당 347.2원)입니다. 쏘나타 디 엣지(연비 13.5/L당 1,630원)가 100km를 갈 때 필요한 연료비 약 1만 2천 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코나EV는 현대차의 1등 전기차 수출 상품입니다. 특히 유럽에서 많이 팔리는데 누적판매량 16만 대가 넘어 현대차그룹 전기차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입니다. 현대차는 올해 가을 일본에도 신형 코나EV를 출시합니다. 부진했던 일본 시장에 전략 상품으로 출격시킬 만큼 현대차가 코나EV에 거는 기대는 큽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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