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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주들 다니는 '현대판 호그와트'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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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우스웨일스 해안선에 자리한 세인트 도나 성은 지난 주말 유럽 왕족들의 방문으로 북적였다. 공주들의 졸업을 축하하려는 학부모들이 UWC 애틀랜틱 칼리지에 몰려들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알렉시아(17) 공주와 스페인 레오노르(17) 공주가 참석한 지난 20일 UWC 애틀랜틱 칼리지 졸업식 소식을 전하며 학교의 다양한 특징을 조명했다.

흰색 린넨 슈트를 입고 부모 옆에서 포즈를 취하는 알렉시아 공주, 핫핑크 재킷 차림으로 가족들과 셀카를 찍는 레오노르 공주는 여느 고등학생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이들에 앞서 벨기에 엘리자베스 공주도 지난 2021년 이 학교를 졸업했고, 레오노르 공주의 여동생 소피아 공주도 올 9월 같은 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NYT에 따르면 유럽의 수많은 '영 로열'(젊은 왕족)이 영국의 이튼 칼리지, 스위스의 르로제 대신 UWC 애틀랜틱 칼리지를 선택하고 있다.

이 학교는 12세기에 지어졌다는 외관상의 특징 외에도 진보적인 교육 방침 등으로 인해 '히피들의 호그와트'라고 불린다. 호그와트는 소설 '해리포터'의 주인공들이 다니는 마법사 학교다.

영국 잡지 태틀러 교육 부문 에디터 토리 카도간은 이 학교의 매력이 '의도적 다양성'과 세계평화에 뿌리를 둔 긍정적 이데올로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애틀랜틱 칼리지는 각국 왕족과 백만장자, 지식인 등 특권층의 자제들이 선호하는 학교이기도 하지만 그와 사뭇 다른 가정환경을 가진 학생들도 상당수 재학 중이다.



학비는 2년간 총 8만2천달러(약 1억원)로 역시 적지 않지만, 많은 학생이 학자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일부는 전액 장학금을 받기도 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는 주요 미션 가운데 하나로 "문화와 국가 간의 평화로운 공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전 세계 젊은이들을 모으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 졸업생 중 한명인 영국 선데이타임스 중동 특파원 루이스 캘러헌은 2018년 학교가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과 어울려 함께 지내는 데 익숙해지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캘러헌은 "서아프리카 출신의 난민, 다양한 사회 계층의 영국인, 캘리포니아 히피, 종교적인 말레이시아인도 포함된다"며 "매우 유용한 삶의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애틀랜틱 칼리지의 또 다른 특징은 'E.D.W.s'(excessive displays of wealth·과도한 부의 과시)를 금지한다는 데 있다. NYT는 이를 "비싼 시계나 명품 의류를 금지한다는 의미"라며 "롤렉스는 집에 두고 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밖에도 UWC 애틀랜틱의 학생들은 오후 1시가 되면 하교해 봉사활동을 하거나 카약과 양궁, 농사 등 액티비티를 즐긴다고 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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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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