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첩보 기관인 연방정보부(BND)가 신규 채용 응시한 지원자들의 뜻밖의 요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BND의 신규 채용에 재택근무를 요구하고, 일터에서도 휴대전화를 내려놓지 않겠다는 청년 지망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BND 브루노 칼 국장은 "요즘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이런 조건을 우리는 허용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BND에서는 보안상 이유로 재택 근무하는 것이 거의 가능하지 않다"면서 "일터로 휴대전화를 들고 가는 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베이비 붐 세대가 점차 은퇴하면서 신입 충원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적절한 후보를 찾는 게 큰 문제가 됐다고 칼 국장은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를 지나면서 한층 두드러졌다는 것이 로이터 분석이다.
다만 스파이 모집난이 다른 국가의 정보기관에서도 당장 불거진 것은 아니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해외정보국(SIS·MI6)은 최근 채용 웹사이트에서 "개인적 약속을 피해 일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를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재택근무와 관련해 이를 검토하는 "여러 실무 그룹"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