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기업 등 법인 고객들에게 단기 투자 상품을 판매했다 실제로는 장기 채권에 투자해 온, 이른바 '만기 불일치 자산운용' 혐의를 부인했다.
KB증권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상품 가입시 만기 미스매칭 운용전략에 대해 사전에 설명하였으며, 고객 설명서에 계약기간 보다 잔존만기가 긴 자산이 편입되어 운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고지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하나증권과의 거래에 대해선 손실을 덮을 목적으로 타 증권사와 거래를 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말 레고랜드 사태로 시중금리가 급등하고 기업어음(CP) 시장 경색이 일어나면서, 고객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한 거래를 진행했다"며 "11월 말에서 12월 초 해당 거래를 통해 유동성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시중금리 급등과 자금경색 환경에서 예상되는 고객들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 목적이지 손실을 덮기 위해 이 같은 거래를 한 것이 아니란 설명이다.
앞서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특정금전신탁(MMT) 등 랩어카운트와 채권형 신탁 상품을 판매하고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기채를 사들여 운용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증권에 있는 KB증권 신탁 계정을 이용해 자사 법인 고객 계좌에 있던 장기채를 평가손실 이전 장부가로 사들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