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차 발사가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엔 진짜 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하는데요.
특히 이번 발사부터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 기자, 누리호 발사준비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오늘 오전 11시 3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섰습니다.
오후에는 전원과 연료, 산화제 등 추진체를 충전하기 위한 발사대 연결이 진행됐고요.
추진체가 새지는 않은지를 점검했습니다.
지금까지 과정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지 확인되면 발사대 설치 작업이 마무리 되는데 현재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이 작업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발사대 설치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작업이 제대로 됐는지와 기상 상황 등을 토대로 발사 여부를 결정합니다.
<앵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가 앞서 1,2차 발사와 다른 점은 뭔가요?
<기자>
핵심은 처음으로 진짜 위성을 탑재한다는 겁니다. 앞서 1,2차 발사 때는 위성 모형이 실렸었거든요.
이번에 탑재하는 위성은 총 8기입니다. 주탑재 위성은 카이스트에서 2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차세대 소형위성 2호고요.
이외에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민간기업 루미르, 져스텍, 카이로스페이스의 큐브위성이 실렸습니다.
이들 위성 모두 지상관측과 우주날씨 측정 등의 과학 연구가 목적입니다.
특히 이번 발사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해 본격적인 민간 우주사업 시대를 열었다는 점도 다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차 발사를 포함해 앞으로 4차례의 누리호 발사를 총괄하게 됩니다.
<앵커>
한화는 그동안 누리호 엔진개발에도 참여해왔는데 체계종합기업이 됐다는 게 어떤 점이 달라진 겁니까.
<기자>
한마디로 대한민국 우주항공사업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누리호 발사에서 심장격인 75톤 급 액체엔진 제작을 담당하면서 기술력 검증을 마쳤는데, 이제는 엔진뿐만 아니라 발사체 전체에 대한 설계, 조립 기술을 익히는 기회도 얻었고요.
이것도 2027년까지 4번의 발사와 3개의 발사체 제작으로 반복적으로 총괄하면서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빨리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돈을 받고 위성을 쏴주는 사업도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한화그룹은 위성을 만들고 위성을 쏴주고 그 위성을 서비스하는 가치사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맡은 것도, 2년 전 국내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 지분을 인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쎄트렉아이는 세계 최고 해상도의 상용 지구 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 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돈을 받고 위성을 쏴준다. 상업용 발사를 하게 된다는 얘기군요. 수요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지난 30년간 정부주도로 우주개발을 하던 시기엔 총 29기의 인공위성이 발사됐습니다. 1년에 한 개 꼴이죠.
그러다가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를 기점으로 연평균 10개 이상 수준으로 확 늘어나는데요. 향후 7년간 80개의 인공위성이 발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발사되는 큐브위성들처럼 초소형 위성은 설계수명이 3년 정도로 짧아서 교체수요도 계속 나올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우주산업은 2020년 우리 돈 480조원에서 2030년 735조원으로 팽창할 전망입니다.
민간이 우주개발에 참여하게 된 결과입니다.
<앵커>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시대, 뉴스페이스 시대가 왔다는 의미군요. 여기에 함께하는 다른 기업들은 또 어디가 있습니까.
<기자>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이 총 6,800억원 규모인데 여기서 2,800억원 규모의 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몫입니다.
이외 누리호 개발 참여 주요기업이 38곳이고요. 크게 분류했을 때 추진기관과 엔진 관련해서 비츠로넥스텍, 동체나 페어링과 같은 구조체 부문은 KAI, 임무제어와 관련한 전자장비 부문은 한화, 열제어 관련해서는 한양이엔지가 대표적입니다.
또 발사대와 시험설비를 만드는데는 현대중공업과 신성이엔지 등이 참여했습니다.
조금 더 시야를 넓혀서 우주 사업을 하는 기업 현황은 어떤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수의계약 목록을 분석해봤는데요.
전체 2500건 가량의 계약 중에 단일계약으로 가장 큰 건은 KT 자회사인 케이티샛과 맺은 겁니다. 한국형 항공위성 서비스와 관련 내용으로 약 1,190억원 가량의 계약을 맺었고요.
그다음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456억원, 한양이엔지 138억원 순으로 많은 거래를 했습니다. 이외에 현대중공업, 비츠로넥스텍, 아이옵스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내일 있을 누리호 발사가 성공적이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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