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대신 시내버스로 타면 버스 요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기도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의 대안 교통수단인 70번 시내버스 이용객을 대상으로 요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70번 버스는 출퇴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 5개역(걸포북변역∼사우역∼풍무역∼고촌역∼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지난 1월 신설됐다.
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낮추려고 이 노선의 출근 시간대(오전 6시30분∼8시30분) 운행 횟수를 최초 9회에서 41회로 최근 늘렸으나 철도 승객 분산 효과가 크지 않자 요금 지원 유인책을 구상했다.
시민들이 한 달에 10회 이상 70번 버스를 이용하면 1회 이용 요금 1천450원 가운데 일부를 환급(페이백)하는 방식이다.
시는 아직 구체적인 지원 금액은 정하지 않았으나 버스를 꾸준히 이용하는 시민은 월 1만원 정도를 지원받도록 할 방침이다.
하루 600명 수준이던 70번 버스 승객 수는 증편 운행 이후에도 800∼1천명 수준으로 크게 늘지 않았고, 철도 혼잡도는 여전한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 시가 밟아야 할 절차가 많아서 실제 요금 지원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요금 지원 전에는 버스 이용을 적극 홍보해 철도 승객 분산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가 오는 25일 70번 버스가 다니는 강서구 2㎞ 구간(개화∼김포공항)에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완료하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포시는 전용차로 설치에 따라 버스 이동 시간이 편도 기준 7∼10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열차 추가 투입 등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대책은 지금 당장 시행하기가 어려워 버스 이용을 적극 독려하려고 한다"며 "구체적인 지원 요금 수준은 조례 제정 단계에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