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 데 이어 베트남에 온라인 매장도 개설하면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애플에 따르면 지난 18일 베트남에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 베트남에서도 온라인으로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직접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베트남 온라인 매장 오픈은 애플이 인도에서 두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한 지 한 달 만에 또 다른 동남아 시장의 판매 활로를 열었다.
애플은 지난달 18일과 20일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를 오픈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전무는 "한 국가에서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는 것은 보통 애플의 오프라인 매장이 시작되기 전"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아이브스 전무는 "지난달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인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인도에 이어 베트남에서의 매장 개점은 애플이 그동안 중국과 선진국 시장에서 벗어나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 베트남 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도 주요 타깃 시장으로 거론된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연구 분석가인 치 르 쑤언은 "베트남 매장 오픈은 애플이 신흥 시장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더 공고히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들 시장은 중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애플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매출이 줄어들었고, 2분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세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 시장 공략이 순조로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아이브스 전무는 "애플은 외국 기업에 엄격한 요구 사항을 부과하는 동남아시아에서 장애물에 직면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전자 제품 부품의 최소 35%는 현지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들이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지만, 아이폰 가격은 여전히 많은 신흥 시장에서 높은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