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로젠버그 리서치의 창업자 데이비드 로젠버그가 경기침체 리스크를 경고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로젠버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최대 23%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미국의 선행지표가 이미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이미 2분기에 침체 국면에 진입했을 것이라며 "2분기가 아니면 3분기가 될텐데 확실한 건 내년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침체는 소득 감소를 뜻하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며 "경기침체가 심해질 경우 마치 전 국민의 급여를 삭감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로젠버그는 경기침체가 미국의 고용시장뿐만 아니라 증시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지난해 20% 가까이 폭락한 이후 올해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 증시 혼란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경기침체 리스크가 증시에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기업들이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유는 전망치가 애초에 대폭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의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은 무너지고 있고 여기에 경기침체 리스크까지 더해질 경우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젠버그는 올해 S&P500 지수 전망치를 3,200으로 제시했다. 이는 18일(현지시간) S&P500 지수 종가 기준 약 23%의 하락 가능성을 뜻한다. 또한 미국 증시 하락 가능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낮게 잡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취하기보다 천천히 기다려야 하는 시기"라며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증시가 폭락할 때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에 전장 대비 0.94% 상승한 4,198.0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