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미국의 2차 부채한도 협상이 무산된 지 하루 만에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도 안도하는 모습이었어요.
<기자>
네. 오늘 고웨스트 첫 번째 키워드는 '하루 만에?'입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모여서 부채한도 상향에 대한 2차 협상을 가졌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면서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출회됐었는데요.
불과 하루 만에 분위기가 뒤바뀐 겁니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 시한인 6월 1일이 임박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간밤 부채한도 상향 실패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출국 전 기자회견 자리에서 부채한도 협상은 미국 예산에 대한 것이지 부채 여부에 대한 것이 아니라며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지 않고도 예산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매카시 의장도 "디폴트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두 차례의 협상이 무위에 그치면서 시장에 디폴트 우려가 커지자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가 직접 나서 협상 타결 가능성을 강조한 겁니다.
이에 따라 간밤 미국 증시는 디폴트 우려가 일부 해소되며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디폴트 우려는 해소됐다고 봐도 무방할까요?
<기자>
아직 백악관과 여야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합의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매카시 의장이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긴 했지만, 여전히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인데요.
매카시 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양측의 실무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양측의 실무자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결과를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도 원래는 예정에 없었지만 긴급하게 잡힌 일정이었는데요.
전날 고웨스트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원래 바이든 대통령은 G7 일정이 끝난 뒤 부채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었지만, 디폴트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G7 일정을 소화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을 의식해 시장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양측은 여전히 정부 지출 가운데 어떤 프로그램을 줄이는지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공화당은 부채 한도 상향과 재정 지출 삭감을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백악관 측은 정부 지출 삭감 없이 부채한도만 상향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양측의 입장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월가에서는 통과 시기와는 별개로 결국 부채한도는 상향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증시를 억누르던 디폴트 우려가 해소되면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최종 협상 통과가 이달 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 박스권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JP모간은 "부채한도 협상은 다음주 주말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 전까지 미국 증시는 좁은 공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밖에 CFRA리서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최근 다시 4%선을 돌파하며 오르고 있다"며 "증시 호재가 하나 둘 나타나더라도 시장은 중립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최근 일본 증시가 고공행진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두번째 키워드는 '대세는 일학개미'입니다.
서학개미에 이어 중학개미까지 등장한 가운데, 이제는 일학개미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간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8억 원이 넘게 유입됐고, 이달 일본 증시 직접 투자액은 130억 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대내외 우려 속에 대체로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일본 증시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본 증시 주요 지수 중 하나인 토픽스 지수는 전날 일본 버블 붕괴가 발생했던 지난 1990년 8월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토픽스 지수는 오늘도 1% 넘게 오르며 상승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올해에만 13% 넘게 오르며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와 상해종합지수 상승률을 뛰어 넘었습니다.
연초 이후 주요국 지수 상승률을 보면 일본 증시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월가에서는 엔저 효과에 주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엔저 효과가 동반되고 있어 일본증시에 대한 투자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엔저 효과로 일본 기업들의 호실적이 기대되고, 환차익 또한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일본 증시가 지금보다 3% 가량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1일 일본을 방문했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주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버핏 회장은 "지금은 일본의 5대상사 주식 밖에 가지고 있지 않지만 다음 투자할 곳은 머리에 있다"며 포트폴리오에 일본 기업을 새로 추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버핏 회장의 인터뷰 직후 일본 증시는 단기간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최근 AI에 대한 미국 대형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아마존이 AI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고요.
<기자>
네. 마지막 키워드는 '너도나도 AI(인공지능)' 입니다.
최근 반도체 관련주 주가가 심상치 않은데요.
바로 AI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최근 AI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AI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간밤 아마존의 수석부사장인 로히트 프라사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은 가속화되는 AI 시장 경쟁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아마존이 개발한 AI 플랫폼 알렉사가 오랫동안 AI 시장의 선두에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마존은 AI 시장에서 최근 급격히 성장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AI 기술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마존의 '알렉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알렉사는 아마존이 지난 2014년에 선보인 음성 비서 플랫폼인데요.
삼성전자의 '빅스비'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음악 재생, 알람 설정, 날씨 정보, 교통 정보 등을 요청하면 알렉사가 정보를 검색해 제공합니다.
알렉사 출시 이후 아마존은 AI와 음성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했는데요.
알렉사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5억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챗GPT를 비롯해 한층 더 개발된 AI가 등장하면서 자연스레 순위가 밀리는 모습이었는데요.
이에 아마존은 보다 정교한 답변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된 AI 모델인 '알렉사 티처'를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월가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AI 산업이 다시 주도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는 한편, 침체돼 있는 반도체 업황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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