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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스티브잡스'가 벌인 사기극, 그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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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바이오벤처 테라노스 전 최고경영자(CEO) 엘리자베스 홈스(39) 측이 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의 배상금을 물게 생겼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이날 홈스와 테라노스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라메시 '서니' 발와니(57)가 피해자들에게 공동으로 4억5천만달러(약 6천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 가운데 1억2천500만달러(약 1천600억원)는 미디어 업계 거물 루퍼트 머독에게, 4천만달러(약 530억원)는 미국 약국 체인 월그린에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홈스 측은 재판에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본 건 외부 요인 탓"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다빌라 판사는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테라노스 주식과 교환한 순간 손실이 발생했다고 봐야 한다"며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홈스의 청구도 제9순회항소법원에서 재차 기각됐다. 이에 따라 홈스는 조만간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될 전망이다.

홈스는 19살이던 2003년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테라노스를 창업하면서 혈액 몇 방울로도 각종 질병을 단번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루퍼트 머독, 벤처 업계 큰손인 팀 드레이퍼 등이 잇따라 거액을 투자했고, 전 국무장관인 조지 슐츠 등이 이사로 영입되면서 홈스는 실리콘밸리의 전도유망한 기업가로 급부상했다.

2014년 테라노스의 가치가 90억달러(당시 기준 약 9조9천억원)를 웃돌고, 홈스의 자산도 45억달러(당시 기준 4조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2015년 5월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의 자수성가형 여성'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거침없는 언변과 목이 올라온 검은 티를 즐겨 입어 '여성 스티브 잡스'로도 불렸다.

그러나 2015년 10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테라노스 기술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투자 사기 의혹이 증폭됐고, 결국 홈스는 2018년 6월 각종 사기 혐의로 발와니와 함께 기소됐다.

지난해 1심 법원은 홈스에게 징역 11년 3개월(135개월)을, 발와니에겐 이보다 다소 높은 징역 12년 11개월(155개월)을 선고했다.

발와니 역시 불구속 재판을 청구했으나 두 차례 모두 기각돼 지난달 20일부터 남부 캘리포니아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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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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