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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안 하는 친구랑 안 놀아"…청소년 온라인 도박 중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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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도박을 시작한 청소년은 중독 증상이 심각해질 우려가 오프라인 도박에 비해 3배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도박으로 병원을 찾는 청소년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837건에서 2021년 기준 2,269건으로 5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었다(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 특히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등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되면서, 청소년 도박 중독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백지현·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오윤혜 한림대의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8년 기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도박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 5,61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노출 경로에 따른 청소년 도박 주요 증상'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 참여자들은 도박 노출 경로에 따라 온라인 집단과 오프라인 집단으로 나누었다.

설문조사 항목은 ▲도박 안하는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음 ▲도박/내기를 하기 위해 돈을 훔침 ▲내기/도박을 계획함 ▲기분이 나쁨 ▲이기기 위해 다른 날 다시 도박하러 감 ▲타인에게 도박/내기 하는 것을 숨김 ▲도박/내기를 하는 게 잘못되었다 느낌 ▲점심 식사나 옷을 사는데 사용하는 용돈을 도박에 사용 ▲참여중인 활동을 불참하거나 중도 포기함 등 청소년 도박 증상에 대한 9가지였다. 연구팀은 각 문항마다 중증도를 점수로 매겨 도박 문제 심각성 척도(Gambling Problem Severity Scale)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두 집단 사이 점수를 비교하니 온라인 집단이 오프라인 집단보다 중증도가 3배 더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증상들 간 관계 분석도 함께 진행, 청소년 도박의 병리 구조도 확인했다. 그 결과 도박 노출 경로와 관계없이 '도박/내기를 하기 위해 돈을 훔침' 증상이 매개·근접 중심성, 연결강도 점수가 모두 99~100%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참여중인 활동을 불참하거나 중도 포기함' 증상의 점수가 높았다.

도박 노출 경로에 따른 특징도 볼 수 있었다. 온라인 집단은 '기분이 나쁨', '도박 안하는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음' 증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온라인 도박과 비슷한 온라인 게임 중독과 관련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환자에게 우울증이 동반되는 일이 흔하다.

오프라인 집단은 '내기/도박을 계획함', '이기기 위해 다른 날 다시 도박하러 감'이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 청소년 도박의 주요 증상은 돈을 훔치는 행위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활동을 불참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행위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증상들은 추후 이른 학업 중도 포기나 자퇴로 이행되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도박 중독은 청소년들이 도둑질, 학교 결석과 같은 드러나는 행동 문제로 인해 직접 치료를 찾기 전까지 알아채기 어려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청소년 도박에 대한 '유입 경로'와 '심리적 특징'을 함께 분석하여 세부적인 증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며 "차후 청소년 도박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효과적인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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