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이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올해 1분기 국내 라면 업체들의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8천6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6.9% 증가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85.8% 늘어난 638억원이다.
농심은 미국에서 자사 라면이 인기를 얻으며 호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제품 공급이 원활해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농심 미국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천6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0.1% 올랐고, 영업이익은 604.7% 증가한 18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라면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인에게 한 끼 식사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현재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70%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의 수요를 고려해 제3공장 설립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이 2천4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5%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의 64%인 1천579억원은 해외 사업 매출이다.
해외 사업 매출은 해외법인 영업 확대와 신시장 판로 개척 등으로 인해 지난해 동기보다 18.9% 상승했다. 불닭볶음면 등 불닭 브랜드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가가 상승하며 1분기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23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진라면' 모델로 발탁한 오뚜기 역시 라면류 매출 증가에 따라 올해 1분기 매출이 8천567억8천4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4% 늘었다. 영업이익도 653억7천1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확산에 따라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800만달러로,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 이후 줄곧 늘었다. 2015년 1분기 5천77만달러였던 라면 수출액은 2018년 1분기 1억7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긴 데 이어 올해 1분기 2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