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완화되는 듯했던 미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4월 소비자,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감소폭이 크지 않았고, 뒤이어 발표된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4.5%를 기록하면서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는데요.
이런 가운데 소비자 심리까지 악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5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달보다 5.8포인트 하락한 57.7을 기록했고,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는 53.4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러한 우려 속에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월가 전문가들과 연준에서 매파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연준(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여전히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물가 압력이 줄지 않고 노동시장이 둔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은 한동안 제한적으로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6월 FOMC 회의 전에 나오는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에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통CG) 엘리자 윙어 사진
엘리자 윙어 "5년 이상 기대 인플레이션, 작년 최고 수준 근접"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6월 FOMC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2판으로 만들어주세요 - 사진+네임 한 판, 옆에 멘트 들어간 CG 각 1개씩)
또 블룸버그의 엘리자 윙어 이코노미스트는 "5년 이상 인플레이션이 기대가 지난해 6월 연준의 75bp 금리 인상을 이끌어낸 3.3% 수준에 근접했다"며 "6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다는 것은 고물가가 오랜 기간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에 따라 연준의 6월 긴축 종료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 밖에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긴 레이얼 브레이너드 전 부의장을 대신해 필립 제퍼슨 이사를 새 부의장 자리에 지명한 것도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는데요.
제퍼슨 이사는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을 지지해온 대표 매파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 조정론도 하나 둘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웰스파고는 현재 미국 증시가 단기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분석가는 "S&P500 지수가 4,200포인트에 도달한 뒤 3,700선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그러면서 S&P500 지수가 최대 6개월 간 3,700선 안팎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 대비 10% 넘게 하락한 수준인데요.
보통 시장에서는 증시가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합니다.
하비 분석가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1분기 기업실적에서 미국 경기 침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꼽았습니다.
전문가들도 미국 주요 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기업 실적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투자 심리도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에서 향후 6개월 증시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반면 하반기 증시 상승을 점친 투자자는 24%에 그쳤습니다.
<앵커>
이번주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대거 예정돼 있다고요.
이번주 주요 일정도 체크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 주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일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난주 금요일에 연기됐던 부채한도 협상입니다.
부채한도 상향을 두고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오는 16일 양측의 협상이 열리는데요.
협상이 불발될 경우 내달 1일 미국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디폴트 기간이 길어질수록 증시를 비롯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오는 19일에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과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토론입니다.
두 사람은 '통화정책 전망'을 주제로 패널 토론에 나서는데요.
최근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상황에서 전·현직 연준 의장이 나누는 토론인 만큼,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줄지어 예정돼 있는 점도 체크해야 합니다.
16일에는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연설과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청문회 증언이 예정돼 있고, 18일에는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와 바 부의장 연설이, 19일에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 토론이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억만장자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테슬라 주식을 대거 팔고 넷플릭스를 새로 담았다고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조지 소로스 소로스매니지먼트 회장이 1분기에 테슬라를 비롯해 보유하고 있던 전기차 회사 지분을 대폭 축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소로스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전기차 외에도 알파벳, 아마존, 디즈니 등도 일부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소로스매니지먼트가 지난해 2분기부터 사들였던 테슬라 주식을 1년도 되지 않아 처분한 것에 주목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올해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책정을 두고 여러 차례 번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신뢰를 잃었다는 점과 향후 실적 둔화가 우려되는 점이 소로스 회장의 생각을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고웨스트에서도 여러 차례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올해 들어 미국에서만 6번이나 내린 것에 대해 향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소로스 회장이 비중을 늘린 종목도 있었는데요.
보유하고 있던 나이키, 우버, 에스티로더의 지분을 확대했고, 넷플릭스, 월마트, 징둥닷컴 등은 새로 매수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는 꾸준히 지적 받던 무리한 구독자 확대 대신 올해 비용 지출을 3억 달러 축소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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