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고용과 급여로 한때 선호 직업이었던 교직을 떠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만1천377명 중 2천950명(25.9%)이 '거의 매일 이직 및 사직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중간 연차인 근속연수 15년 이상∼25년 미만의 초·중·고 퇴직 교사는 2017년 888명에서 2019년 979명, 2021년 1천8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지역 사립 중·고교에서 18년간 근무한 한 교사는 "학생·학부모 모두 교사를 예전만큼 존경하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에 교직에 애착이 없는 젊은 교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권침해도 다반사인데 예전에는 가르치고 지도하는 게 먼저였다면 요즘은 그런 학생들과의 마찰을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총이 지난해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원 8천43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할지 묻는 항목에 '그렇다'는 응답이 29.9%에 그쳤다. 스승의 날 연례 설문조사에서 이 문항의 긍정 응답이 30%를 밑돈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교권침해 사례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권보호위원회가 심의한 초·중·고교 교육활동 침해 건수는 지난해 1학기에만 1천596건으로, 처음으로 연 3천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교권침해는 2017년 2천566건, 2018년 2천454건, 2019년 2천662건으로 매년 2천500건 안팎이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1천197건까지 줄었다가 대면수업이 재개된 이듬해 2천269건으로 다시 늘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