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이 전세계 관광객에게 총 50만 장의 왕복 항공권을 뿌리고 있죠. 오는 16일엔 한국에서 항공권 증정을 시작하는데요.
홍콩은 이 글로벌 캠페인에만 3,300억 원을 넘게 투입해 관광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한국의 관광 정책은 이러한 '결정적 한방'이 없는게 아쉽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세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콩의 무료 항공권 제공 캠페인.
한국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 50만장 가운데 2만 4천여 장입니다.
오는 16일부터 4개 항공사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신청을 받아 무료 티켓이나 1+1 방식으로 배포하는데, 세금과 유류할증료만 내면 왕복 항공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비안 청 / 홍콩공항관리국 COO: 한국은 5%를 배정했는데, 이는 2018년, 2019년 당시 홍콩을 방문한 외국인 비중을 바탕으로 배정한 것입니다.]
이 캠페인을 위해 투입한 금액만 20억 홍콩 달러, 한국 돈으로 3,300억 원이 넘습니다.
홍콩 경제의 17%를 책임지던 관광업이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자, 홍콩 정부와 4곳의 항공사가 합심해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건 겁니다.
3천억 원이 넘는 큰 돈을 투입하지만,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홍콩을 찾는 관광객 1인당 평균소비액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봐도 1,000억 원 가량 남는다는 겁니다.
[김윤호 / 홍콩관광청 한국지사장: 홍콩에서의 1인당 소비액은 팬데믹 이전에 약 5,000달러 정도…]
홍콩뿐 아니라 마카오도 비슷한 지원 정책을 펼치며, 엔데믹 여행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떨까? 정부는 관광 산업을 육성해 내수를 살리겠다며 올해와 내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놓은 정책은 미국, 일본 등 22개국을 대상으로 한 전자여행 허가제 한시 면제, 내국인 대상 3만원 숙박 쿠폰 지급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홍콩과 마카오의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우리도 도입해볼만 하다고 지적합니다.
[이훈 /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장: 해외의 관광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큰 이벤트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고 생각을 해요. 지금이라도 한국 방문의 해 동안은 한국에 오는 관광객들에게 1+1이나 2+1 (숙박권) 같은 정책들… 이런 식의 체감할 수 있는 이벤트나 정책들, 마케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2027년 외국인 관광객수를 3천만 명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게 정부 목표지만, 올해 1분기에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171만 명에 불과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영상편집: 김준호, CG: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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