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30 세대들이 '고금리'와 '집값 상승'으로 늘어난 빚 부담에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소비를 줄이며 버티고 있지만, '고물가' 속에 생활은 갈수록 빠듯해지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빚에 시달리는 2030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 엄소진(23) : 사회 초년생이라서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는 중입니다. 부담이 되긴 합니다. ]
[ 이슬아(29) : 금리가 인상돼서 힘들어 합니다. 결혼하고 주택 자금으로 (주변 친구들이) 씁니다. ]
[ 이유진(33) : (주변에 부동산 고점에 사서) 무리한 대출을 받아 상환 능력이 힘들어서 생활비가 빠듯하다고 합니다. ]
지난해 말 30대 이하 대출 잔액은 515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직전과 비교해 3년 만에 110조원이 늘었습니다.
'고금리'와 '집값 상승'이 맞물린 게 영향을 준 것인데, 최근에는 부채의 질 마저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2금융권에서 2030세대 1인당 빚은 32% 늘어난 5,400만원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1금융권에서 18% 증가한 것과 비교 됩니다.
이들의 연체율도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0.4%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말 0.5%로 높아졌습니다.
국내 취약 대출자 126만명 중에 30대 이하가 37%, 개인회생 신청자 중에서는 47%를 차지했습니다.
'고물가'로 거의 유일한 대안인 소비를 줄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물가의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 물가가 여전히 4%에서 머물고 있고, KDI를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국내 경제 성장률을 낮추는 상황.
2030세대이 빚 부담에 극단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자영업자(소호)와 전세 대출, 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 등과 함께 금융 위기의 약한 고리이자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영상 취재 : 채상균, 김재원 영상 편집 : 김정은 CG :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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