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인사가 중국이 1∼2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8일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021년 당시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2027년 이전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나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 1년이나 2년 이내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일본 정부에 대해 대만 방어를 위해 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오브라이언은 "만일 일본과 미국, 그리고 동맹국들이 대만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무기를 대만에 제공하지 않고,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막는 데 필요한 외교력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대만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브라이언은 미국 싱크탱크 글로벌타이완 연구소(GTI)에서 미국·대만 워킹그룹 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GTI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면담하고 훈장을 받았다. 당시 오브라이언은 미국은 대만이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침공당하는 것을 보기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대만과 힘을 합칠 것을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해 8월 10일부터 9월 8일까지 중국·대만·양안 관계 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63%가 '중국이 10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